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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1   어머니의 행성 :: 기로에 선 플래닛 (26)


어머니의 행성 :: 기로에 선 플래닛
어머니의 행성 :: 기로에 선 플래닛 어머니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구분하지 못한다. 또, 인터넷과 다음을 구분하지 못한다. 당신에게 다음은 인터넷이고 컴퓨터이고, 컴퓨터는 인터넷이고 다음이다. 가끔 어머니에게 네이버와 같은 세계도 있다고 말씀드리지만, 아웃 오브 안중이다. 그렇다 보니, 윈도우를 새로 깔 때마다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다음을 홈페이지로 고정하는 것이다. 포털들이 브라우저의 홈페이지를 두고 벌이는 각축전이 대단하지만, 어머니는 요지부동, 복지부동이다. 그 중심에 플래닛이 있다. 그런 플래닛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행성이.

플래닛은 싸이월드를 겨냥해 04년 8월 오픈했다. 그리고 다음은 05년 2월 블로그를 열었고, 이어 06년 12월 티스토리의 베타테스트를 마쳤다. 1년에 한번씩 개인 플랫폼의 큰 변화가 있었다. 03년은 네이버가 블로그를 오픈했고, 04년은 싸이월드가 커뮤니티 부분에서 다음을 넘어선 해다. 플래닛은 긴장과 절박함 속에서 태어난 서비스인 것이다. 그 결과 플래닛은 실패했고, 다음블로그는 어느정도 성공했고, 티스토리는 웹서비스 전체를 통털어서 2007년 유일하게 성공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뚝심 있게 뒷심을 발휘한 결과다.

다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실패한 서비스로 낙인 찍힌 플래닛을 유지하는 것은 당사자인 커뮤니티 본부의 입장에서 유쾌한 일이 아닐 것이다. 또, 가뜩이나 네이버 블로그,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틈바구니에서 트래픽도 밀리는 판국에 개인화 플랫폼이 3개나 된다는 것은 좀 꺼림칙한 일일 것이다. 아무래도 단일 서비스 별로 트래픽이 비교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미 사망선고가 떨어진 서비스를 유지보수하는 것은 실무자를 피폐하게 한다. 이 누적된 불만과 허무는 의사결정자의 사고에 뚜렷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은 사실 할 만큼 한 것이다. 이 바닥에서 4년이면 직장을 두 번 옮기고도 메뚜기 소리를 듣지 않을 긴 시간이니까.

하지만, 이 외로운 행성에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생명이 자라고 있지 않은가? 어르신들의 둥지가 무관심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가슴 아픈 것은 나와 엄친아들들 뿐인가보다. 좀 귀찮겠지만, 이 URL을 따라 댓글을 보자. http://planet.daum.net/planetmaster/ilog/4935738 유저들은 플래닛이 폐쇄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직감하고 있다. 읍소도 해보고, 소리도 질러보지만 플래닛 마스터는 말이 없다. 그 와중에 간간이 보이는 '운영자님..늘 건강하세요..^^*'류의 물정 모르는 댓글들. 이 착한 사람들이 어디로 간단말인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블로고스피어? 이들은 이방인으로 전락할 것이다.

다음은  사회공헌을 해야 하는가? 그렇다! 동시에 제대로된 비즈니스를 해보자는 것이다. 블로그 뉴스와 블로그 서비스는 개인미디어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여기에 어른들을 위한 SNS를 하나 더 보탠다면 다음은 다음 세대의 다음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나와 엄친아들들은 부모님의 행성을 지킬 수 있다.

생각해보자. 다음은 어른들을 위한 서비스로 플래닛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할까? 막대한 돈을 들여서 프로모션해야 할까?

개편을 놓고 이야기 해보자. 어르신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는 이해보다 암기가 중요하다. 나의 어머니는 DSLR을 쓰지만, 기종이 바뀌면 당황한다. 플래닛을 쓰지만 다른 집에 가면 한참을 헤맨다. 포토샵씩이나 쓸 수 있지만, 버전이 바뀌면 새로 배워야 한다.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법을 통째로 암기해버리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쇠락한 암기력으로 말이다.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혼란을 줄 수 있고, 전면적인 개편은 비극적인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 생각해보면, 플래닛이 어르신들의 서비스가 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더라도 비무장지대 정책을 유지하면서 은근하고 끈기있는 이른 바 잠수함 패치가 주효할 것이다.

떠들썩한 프로모션은 어떨까? 이건 돈 낭비일 수도 있고, 모종의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다. 프로모션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내 머리의 한계일지도 모르겠지만) 노인들을 위한 실버 서비스 플래닛 이렇게? 이건 기존 유저들을 노인으로 명시적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또 네이버는 젊은이들의  서비스, 다음은 어르신들의 서비스로 스스로 규정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것은 심각한 리스크다. 오히려 주목할 것은 맨토다. 다시 말해 누가 플래닛을 어르신들에게 가르쳐 줄 것인가?

첫번째 멘토는 플래닛의 유저들이다. 플래닛의 유저는 어떤 사람들인가? 젊은 이들에게 인터넷은 개나 소나 하는 거다. 그러나 어르신 중 플래닛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머랄까? 좀 여유롭거나, 악착같거나, 비범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또래 커뮤니티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은 메스미디어급이다. 또 다른 멘토는 자식이다. 어르신들은 주로 자식들에게 인터넷을 배운다. 자식이 다음을 쓰면 그 부모는 평생 다음유저가 되고, 자식이 네이버를 쓰면 부모는 평생 네이버 유저가 된다. 온라인 상에서 자식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부모가 자식에게 미친 영향에 필적한다. 그런데 문제는 플래닛의 유저들이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이 나라의 자식들이 지 부모에게는 극도로 불친절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멘토링의 토양이 매우 척박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플래닛은 사회공헌의 성격을 띤 비즈니스로 접근해야 한다. 비즈니스와 사회공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비즈니스는 성과를 중시하고, 사회공헌은 가치를 중시한다. 그렇다보니 비즈니스는 언제나 조급하다. 조급해서는 이 시장을 열 수 없다. 그런 점에서 플래닛은 피 말리는 점유율 경쟁이 아니라, 세대 간 정보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진득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스럽게도 다음에는 다음 세대 재단이라는 중량감 있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의 최근 사업을 보니 청소년 중심이었다. 물론, 다음세대의 주인공은 청소년이다. 그러나 최소한 온라인에선 어른들도 다음세대다. 이 단체를 통해서 세대 간 정보불균형의 해소에 나서고, 그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SNS로 플래닛을 배정하는 것은 어떨까? 이것은 취약한 멘토링을 강화시킬 것이고, 장기적으로 서비스의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즈니스란 준비와 기회의 예술이다. 어르신들의 시장이 지금 없다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목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대규모의 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지금 다음이 해야 할 것은 일단 신뢰를 회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내일도 모래도 플래닛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신뢰 말이다. 누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서비스의 멘토를 자처하겠는가? 대문에 못질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의미심장한 진보고, 전략이다. 이보다 쉬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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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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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행성 :: 기로에 선 플래닛 을 읽고 생각한 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내년 졸업 뒤 새로운 웹 서비스를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웠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누구를 위한?" 이란 질문 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부터 집에 들어오신 뒤 1~2 시간씩 컴퓨터를 하시는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이용하사는 서비스는 다음 카페와 한게임 뿐입니다. 우리 아버지 세대를 위한 웹 서비스가 현재 무엇이 있는지. 아버지 세대의 사용자는 젊은이들..
BKLove 2008/12/01 12:17 L R X
마지막까지 가슴 쨘~한 이야기네요..
저도 좀 정리해서 댓포스트(!)하나 남기겠습니다.
egoing-2 2008/12/01 17:24 L X
고대하겠습니다. ^^
소은 2008/12/01 20:44 L R X
저도 이해가 아니라 암기해버리는 편이라 서비스 바뀌면 난리남.
그나저나 인터넷도 하신다니 대단하신데요, 저희 엄마는 핸드폰 문자도 못하시는데..ㅎㅎ
egoing-2 2008/12/01 20:49 L X
한번 알려드려보세요. 친구도 많이 생기고 좋습니다.
JNine 2008/12/01 23:40 L R X
답방 트랙백 겁니다.
댓글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트랙백으로;;;
egoing-2 2008/12/02 09:10 L X
잘 봤습니다. :)
민노씨 2008/12/02 05:17 L R X
구체적인 판단은 보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플래닛이라는 서비스에 대해 (최소한으로도) 모른다는 점이고, 나머지 하나는 과연 플래닛(싸이류의 SNS)과 블로그의 기술적 접근성의 실질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까라는 점, 그러니 이 글에서 표현하는 바 '어머니'들은 (앞으로도) 블로그를 두려워할 것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선 좀 판단이 서지 않아요.

그리고 좀더 확장하자면 세대별로 특화된 웹서비스들의 확장이 과연 웹 생태계에 이상적인가라는 점도 생각해볼 문제라고 봅니다.

본의 아니게 딴지 걸고 있습니다만...;;;
이 글이 주는 울림과 감동은 여전하네요...
중간에 살짝 울컥했다능...;;;

나중에 기회가 되면 관련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네요.

정말 멋진, 따뜻한 가슴과 치열한 이성의 고민과 성찰이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추.
실은 어머니들 세대(?)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커뮤니티 성격이 매우 강한 블로그 서비스가 있기는 한데요. 거기에 계신 사람들이 좋은 것이지 그 서비스 자체가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전혀, 아주 전혀 없는 서비스라서... ㅡ.ㅡ;;;
egoing-2 2008/12/02 09:19 L X
기술적인 차이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싸이월드와 블로그가 기술적인 본질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요. 다만, 문화적인 차이에서 어르신들이 이방인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를테면 DCinside에서 제가 이방인이 되는 것처럼요.

그리고 특정한 세대에 특화된 웹서비스들이 생태계에 이상적이지 않다는 점은 크게 공감하는 바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속포스팅을 통해서도 생각을 고도화시켜 볼 생각입니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론 가능하지 않다고도 생각됩니다.

추천해주시면 어떨까요? ^^ 저는 기술은 단지 신체이고, 문화야 말로 영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신체에 위대한 영혼이 깃드는 경우를 저는 많이 봤습니다. ^^
쿨짹 2008/12/02 05:38 L R X
캐나다에서 너무나 심심해 하시던 부모님께 인터넷을 소개해드린 지가 어언 6-7년이 되었네요. 그때만해도 제가 한국인터넷을 잘 몰라서 아는 거라곤 야후의 한국판.. 야후 코리아를 가르쳐드렸거든요. 여전히 홈에는 야후 코리아가 뜬다죠.

물론 적응력 좋으신 엄니께서는 네이버, 네잇온등을 사용하시기도 하시지만 귀찮으신 아부지께서는 무조건 야후...
egoing-2 2008/12/02 09:18 L X
확실히 인터넷에서는 어머니가 우세한 것 같다는 편견이 생기기도.
서울비 2008/12/02 08:27 L R X
울 어머니 생각나네요..

잘 읽고 갑니다.
egoing-2 2008/12/02 09:18 L X
감사합니다.
중독 2008/12/02 12:56 L R X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소개하고 싶은 자료가 있어 덧붙입니다.
노석준교수님의 자료(http://iabf.or.kr/Pds/TrendView.asp?board=trend&pg=1&bseq=2820&md=&sf=&ss=) 중에 노령인구의 인터넷 사용현황에 대한 것이 있습니다. 재밌는 사실이라면, 전체 인터넷 사용인구에 비해 노령인구의 비중이 낮은 편이긴 하지만, 실제로 구매력은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관련기사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 ··· 97848%29
egoing 2008/12/03 21:54 L X
알려주신 링크는 매우 유익하게 봤습니다. 그리고 본문에 링크를 걸어뒀습니다. 어르신들의 경제적 가치까지 이야기하면서 설득해야 한다니 좀 서글퍼 지는데요?
silent man 2008/12/02 16:32 L R X
짠하네요.

저도 엄니한테 뭐라도 좀 알려주고 해야하는데, 막상 물어보시면 버럭거리기만 하는 못 된 놈인지라.
ㅜ ㅜ

덧_그치만 플래닛이란 서비스가 있단 건 지금 처음 알았습니다. ;;
egoing 2008/12/03 21:54 L X
저도 그렇습니다. ㅠㅠ
cinephilia 2008/12/02 16:36 L R X
아..장장 이틀에 걸쳐 거의 모든 포스트를 읽었습니다.
블로그의 매력이 이런건가보군요...^^
egoing 2008/12/03 21:55 L X
엄청나시군요. 한편으로 제가 보잘것 없어 보이내요 ^^
kim4658806 2008/12/03 00:27 L R X
왜 플래닛을 없애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지끔까지 애착을 갖고 중장층의 마음에 심터고
서로 공유하고 좋은정보를 볼수 있는곳을 ....
제발 없애지말고 더 업그레이드 해주시면은 감사 하겠읍니다제발 부탁합니다~~~~
egoing 2008/12/03 21:55 L X
저도 부탁하겠습니다!
건이아빠 2009/06/17 11:33 L R X
의미없는 경고창에도 전화를 하셔서 물어보고서야 [확인]을 누르는 어머니를 둔 IT 종사자 아들로서 부끄럽게 하는 글이네요.

가치를 위한 사회공헌이 비즈니스의 성과에 도움이 되는 사례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고요.

근데 저는 글을 읽으면서 내가 늙어 겨우 키보드 한자 한자 두드리고 있을때쯤은 어떤 서비스로 인해서 소외감을 느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처럼 별 어려움없이 네트워크를 누비고 다니고 있지는 못 할것 같은데... 반면 기대도 되네요 ^^
egoing 2009/06/17 11:49 L X
건이아버지는 벌써 누군가의 당신이 되어 계시는군요. 시대의 변화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어서 어떤 도구를 사용 못하는 것이라기보다 어떤 도구에 종속되어 있는 문화적 이질감을 이기기 어려운 시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과거는 문화적 단절이 어떤 접근성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 접근성이라는 것이 정보의 발달로 사라지자, 진짜 우리를 가로막고 있던 벽이 보이는 것이지 않을까요?
bruce 2009/07/09 16:51 L R X
아... 이 기분은 뭘까요...
이래서 egoing 님 글은 너무 ... 좋습니다. 그냥 좋네요
8월의 크리스마스 너무 멋진 영화죠... egoing님도 분명 좋아했을 영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암튼 삼천포로 빠졌습니다만... 인터넷 한번 못가르켜드린 엄마 생각도 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글.. 감사합니다
egoing 2009/07/09 17:05 L X
얼마전에 브루스님의 비보를 들었습니다. 감히 어떻게 위로를 해드릴지도 모르겠더군요. 경험해본적도 없지만, 언젠가는 경험해야 할 예정된 비통함. 저는 용기가 없어서 위로할 엄두도 못냈습니다. 살면서 참 많은 것들이 스쳐가지만, 그 중에 가장 서글프고, 가여운 것은 부모님이 인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감히 위로의 말씀을 드려요.
풀등 2010/01/04 14:42 L R X
이 글을 읽다보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정통부 산하기관에서 몇 년간 근무한 적이 있었고, 그때 저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를 운영했더랬죠. 그 사이트는 '주부 정보화 교육'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막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우기 시작한 주부들은 그 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커뮤니티를 형성해 갔지요. 수많은 카페가 생겨났고, 그들은 가족에게 소외되었던 자아를 회복해갔습니다. 남편과 자식들에게서 얻을 수 없었던 유대감과 동질감을 끈끈하게 느꼈던 거죠.
확언하건대 그 공간은 소위 '솥뚜껑 운전수'였던 주부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줬습니다.
그런 어느 날 주부 정보화 교육이 널리 확산됐으니, 더 이상 주부사이트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방침이 내려졌습니다.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것이었죠. 저는 눈앞이 캄캄했고, 그들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난감했어요. 하지만 일개 알바(TO가 나질 않아 2년 동안은 알바로 지내야 했다는 - -;)에 불과했던 제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죠. 참 애석했습니다. 주부사이트가 정통부에서는 그저 일개 사업에 불과했지만, 그곳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던 주부들에게는 삶의 큰 의미였는데 말이죠.
egoing 2010/01/05 04:23 L X
아무튼 관료들은 이래서 안됩니다;;; 좋은 사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한번 인용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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