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 에 해당하는 글3 개
2009/04/23   지배 4
2009/02/23   matrix 4,2 (6)
2009/02/17   matrix 4.1 (7)


지배 4
지배 4 세상을 지배하는 세 가지 권력이 있다. 폭력과 미학 그리고 돈이다. 폭력은 공포를 지배한다. 공포는 살아있는 모든 것이 최초로 직면하는 뿌리 깊고, 전형적인 지배의 대상이다. 공포는 다시 불안을 지배함으로써 일상으로 광범위하게 침투한다. 미학은 욕망에 대한 세련된 지배라는 점에서 공포와 대비된다. 사람들은 아름다움 속에서 장님이 되거나, 혐오 때문에 냉혈한이 된다. 돈은 가격으로 세상의 모든 가치를 결정한다. 처음엔 가치가 가격을 결정하다가, 나중엔 가격이 가치를 결정한다.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세상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돈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철저하게 소외된다. 인간은 돈에 대한 창조주에서 피조물로 몰락 중이다.

겁나는 것은 이 지배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전쟁을 지배하는 것은 공포지만, 그 이면에는 미학과 돈이 연루되어 있다. 남자들에게 밀리터리는 공포의 대상은커녕 패티쉬의 대상이다. 잔혹함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성사되는 것은 왜일까? 그 배후엔 예외없이 금융이 있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성형을 한다. 물론,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나 공포와 돈이 도사리고 있다. 소외에 대한 공포, 아름다움의 경제적 가치가 아니라면 얼굴에 칼을 대는 것은 더 큰 담력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예를들어, 사람들은 왜 돈에 환장하는가? 돈으로 아름다움도 살 수 있고, 공포도 멀리 할 수 있다는 신앙 때문 아닌가? 복잡하고 혹독한 지배. 도망칠 수 없다.


2009/04/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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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rix 4,2
matrix 4,2 + matrix 4.1

한편, 외부의 적이 잠정적으로 사라진 시온은 내부적인 불만이 고조되고 있었다. 모피어스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제기 되기 시작했고, 메트릭스가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었다. 의회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폐지론과 유지론은 공동의 위협을 느낀다. 그래서 이들은 연정을 기획한다. 연정의 내용은 메트릭스의 파괴와 존립에 대한 로드맵을 동시에 담고 있었다. 한편으론 필요에 따라 시온의 하부를 담당할 메티릭스인을 징발하는 방안을 정의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메트릭스에 대한 유지보수 기술 개발을 통해 영구적인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이다.

그 결과, 메트릭스인들은 H지구를 거쳐서 노예나 다름없는 상태로 시온인으로 편입됐다. 범죄를 일으키기 전에는 시온인이 될 수 없었고, 범죄를 저지르면 죄인이 되어 시온인이 되었다. 합리적이고 이유있는 지배만큼 무서운 것은 없는 법이다.  무엇보다 1999년에 살고 있던 고대인들이 미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남자들은 기본적인 교육을 받은 후 극도로 위험한 시온재건 현장에 투입되었고, 여자들은 시온인들의 허드렛일을 했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난민특별법'에 근거 추적되었다. '난민특별법'에 따르면 H지구 밖의 메트릭스인은 즉결심판에 따라 혐의 없이 1주일간 구속할 수 있고, 치안담당관의 권한에 따라 합법적으로 고문을 실시할 수도 있었다.

메트릭스 유지보수의 핵심은 스미스를 대체하는 것이었다. 메트릭스의 지배구조를 리버스엔지니어링하는데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한 의회와 군은 요원을 선발한다. 선발된 요원에게는 스미스와 같은 권한이 주어졌다. 이들은 멋진 수트와 선그라스를 지급 받았고, 무표정을 교육받았다. 이들이 투입된 후 메트릭스의 시스템은 안정을 찾아갔다. 버그 리포트는 줄어들었고, 보안레벨은 현저히 높아졌다. 요원들이 주로 하는 일은 메트릭스에 대한 자각증세를 일으키는 메트릭스인들을 찾아낸 후 시온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진실을 원하는 자에게 진실을, 거짓을 원하는 자에게 거짓을" 이들의 슬로건이었다. 계속.

2009/02/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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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Q 2009/02/23 21:47 L R X
오옹... 흥미롭스빈다.
egoing 2009/02/24 02:22 L X
감사합니다. 처음 해보는거라서 어렵내요 ;;
ghost 2009/02/24 10:12 L R X
흠 요즘 활발한 저작 활동을 하는군요. ㅎㅎㅎㅎ

그렇지만 나는 이고잉님이 지난밤 한일을 알고 있지 않습니다. (흠 이번거는 약하지만 댓글을 달아야 한다는 압박에...)
egoing 2009/02/24 18:02 L X
고스트님은 지난 밤에 제가 한 일을 알고 있습니다.
niceThink 2009/02/25 10:44 L R X
재밌어요,. 창작하시는 거죠? 설마 메트릭스 4편이?
egoing 2009/02/25 10:49 L X
예 제가 예전부터 SF를 좋아해서 장난반으로 습작을 처음 해봅니다. 의견 좀 주세요. 아직 다음 이야기를 정하지도 못했다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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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rix 4.1
matrix 4.1 약속대로 메트릭스의 시스템은 시온으로 마이그레이션 됐고, 기계는 메트릭스에 대한 루트(ROOT)권한을 시온으로 인계했다. 메트릭스의 주인이 바뀐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긴 시작의 일부였다. 기계가 물러간 후 시온은 격랑속으로 빠져 들었는데, 배신자 사이퍼의 예를들어 중요한 것은 인식이라며 메트릭스의 유지를 주장하는 유지론자들과 진실을 주장하는 파괴론자들이 팽팽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 유지론자들은 메트릭스를 통해 공급 받을 수 있는 에너지를, 파괴론자들은 메트릭스인들의 노동력의 가치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을 뿐, 메트릭스인들의 실체적인 행복은 이들의 안중에 없었다. 이러한 대립은 사실 예정된 것이었다. 시온은 에너지와 노동력을 모두 필요로하는 인간계이기 때문이다. 메트릭스의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은 두세력의 헤개모니 싸움으로 확전됐고, 이 와중에도 메트릭스 안의 인간들은 그들의 주인이 바뀐지도 모른체 1999년을 살아가고 있었다.

모피어스는 제거됐다. 유지론과 파괴론자들은 이상주의자가 아니다. 이들에게 모피어스의 효용은 전쟁이 끝나면서 소멸되었다. 전후 모피어스의 영향력이 정파를 막론한 공통의 위협으로 간주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기계도 어쩌지 못한 '전설' 모피어스는 그의 방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는다. 네오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온의 그 어떤 권력도 그의 귀환을 돕기 위한 조취를 취하지 않았다. 시온은 이들의 불행을 일제히 애도 했지만, 애도의 규모만큼이나 망각은 빠르게 따라왔다.

한편, 메트릭스를 둘러싼 갈등으로 뒤숭숭한 와중에 사고가 발생한다. 메트릭스 내 소규모 휴먼슬롯에서 버그 리포트가 올라온 것이다. 버그는 크리틱컬 A로 분류되는 악성이었다. 사실 메트릭스가 시온으로 완전히 인계된 것은 아니었다. 시온전(war) 이전부터 기계는 불완전한 메트릭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찾고 있었다. 이들이 대안으로 상정한 것은 지열이었다. 시온전에서 사용된 굴삭기는 원래 지열을 개발하는 용도로 제작된 것이다. 하지만 지열을 개발하는 데는 막대한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들은 과도기적인 에너지원인 메트릭스를 지켜야했고, 이를 위협하는 시온의 제거에 나선 것이다. 그 사이에 스미스의 반란이 일어났고, 스미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기계는 네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시온전 이후 인간과 기계는 일종의 조약을 체결하는데, 그 골자는 메트릭스에 대한 한시적 공동관리였다. 기계 입장에서는 지열이 가동하기 전까지 사용할 에너지원이 필요했고, 인간은 메트릭스의 즉각적인 붕괴로 인한 난민문제에 대한 대안이 없었다. 이번에 버그가 발생한 슬롯은 기계의 지배가 단계적으로 해제된 구간 중 하나였다.

이 과정에서 시온은 버그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드러낸다. 인간이 이해하기에 메트릭스는 너무나 정교하고, 거대했기 때문이다. 또 인간이라는 불확정적인 지능을 가진 객체를 제어하는데는, 불확정적인 방식의 유지보수가 필수적인데, 이것이 스미스의 역활이었다. 네오에 의해 스미스가 제거된 후 메트릭스에는 스미스의 대안이 없었다. 게다가 기계는 메트릭스를 임시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인터페이스만을 제공했을 뿐, 메트릭스의 하부구조에 대한 디버깅 수단은 제공되지 않았다.  메트릭스에 대한 시온의 무능은 파괴론의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시킨다.

결국 파괴론자들의 제안에 따라 메트릭스에서 해제된 인간들에 대한 수색작업이 시작됐다. 수색대의 보고는 참혹했다. 그것은 정신적 쇼크와 기아상태가 만들어낸 세기말적 참상이었다. 구역내 거주자 10%만이 생존했으며, 그나마 생존자 중의 20%는 음식을 섭취하자마자 죽어버렸다. 갑작스러운 영양공급과 이질적인 음식의 섭취로 인한 쇼크 때문이었다. 파괴론자들은 의도적으로 메트릭스의 참상을 미디어에 흘림으로써 시온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시온으로 들어온 메트릭스인들은 시온인들의 환대 속에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메트릭스인 중 다수가 메트릭스로 자신을 돌려보내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이 허구였다는 사실을 폭로한 시온을 저주했다. 또, 일부는 매춘과 폭력에 그리고 1999년에 대한 시뮬레이션에 집착하거나, 술과 마약을 찾았다. 자연스럽게 범죄가 폭증했다. 메트릭스인들이 정착한 H구역은 슬램화 되기 시작했다. 미디어는 연일 메트릭스인의 잔혹한 범죄를 다뤘고, 메트릭스인들에 대한 시온인들의 적개는 증폭되었다. 그 배후에는 유지론자들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파괴론자들의 정치적 입지는 축소일로에 놓였다. 이들은 그 타결책으로 메트릭스인에 대한 규범을 정의한 '난민 특별법'을 입안한다. 이것은 메트릭스인을 난민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시온에 정착하기 위한 전향적인 지원방안을 결의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대규모 자금의 즉각적인 집행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 규정, H지구를 메트릭스인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의 조항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로써 H지구는 일종의 난민 수용소가 되었다. 이 지역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시온인과 미디어의 접근이 엄격하게 차단되었다. 폐지론자들은 제일 먼저 H지구 내로 술을 유통시키고, 마약을 묵인했다. 그 결과 H지구의 범죄가 폭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지구에는 감옥이 없었다. 죄목이 확정된 메트릭스인은 시온의 제건 현장으로 즉각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파괴론자들은 범죄를 조장했고, 범죄의 결과는 강력한 지배였다.  계속

+ matrix 4.2


2009/02/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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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 2009/02/17 10:51 L R X
1등 (평생처음 해보는 나쁜짓)
칫솔 2009/02/17 11:43 L R X
2등!
(찌질한 순위 댓글 싫어하는 이고잉님 괴롭히기~ ㅋㅋㅋ)
한날 2009/02/17 13:20 L R X
아싸, 순위권!
블루마린 2009/02/18 14:46 L R X
너무 재미있어서 난생 처음 댓글 답니다.
egoing 2009/02/19 09:01 L X
감사합니다. ^^
2009/07/30 01:41 L R X
시온은 자본주의나 현대 민주주의 시스템이 아닌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화폐나 투표같은 개념이 나오질 않았죠(....)
egoing 2009/08/01 19:55 L X
흥미로운 지적이내요. 저도 그 문제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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