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 중에 캐쉬(cache)라는 것이 있다.
캐쉬의 사전적 의미는 '저장소'와 같은 것들이다.
전산에서는 연산 결과를 저장소에 쟁여뒀다가
필요할 때 연산 없이 꺼내놓는 방식을 이렇게 부른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연산을 하는 것보다
저장소에 저장된 연산결과를 꺼내쓰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CPU의 캐쉬메모리가 여기에 속하고,
브라우저는 인터넷 임시파일에 이 정보를 저장한다.
Tistory에서는 페이징 캐쉬라는 것이 있어서
출력되는 페이지의 내용을 파일로 저장했다가
페이지를 출력할 때 데이터베이스를 거치지 않고 보여준다.
사람에게도 일종의 캐쉬메모리가 있다.
습관이다.
습관이 없다면 하루의 시작인 출근은 어떻게 될까?
아마 종일 걸릴께다.
먹고,씻고,싸고,입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얼마나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것인지는
로봇을 만들어보면 안다.
(그렇다고 내가 로봇을 만들어 본 것은 아니고
레고 마인드스톰은 해봤다. 이 것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한번 형성된 습관이 CD(-R)처럼 읽기전용(read only)이라는데 있다.
손톱 깨무는 습관에서부터
상호힐난으로 점철된 관계적 악습까지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지엄하고 고지식한 습관은 도통 변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는 전산의 캐쉬에서도 발견된다.
변경된 연산결과를 언제, 어떻게 저장소에 반영할 것인가?
캐쉬를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경제적인가?
캐쉬를 부분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전체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와 같은 물음들은 캐쉬의 세계에서도 중요한 화두이다.
캐쉬를 적절하게 갱신(Expire)하지 못하면
사용자가 다른 명령을 했음에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는 오류가 발생한다.
그래서 인터넷 익스플러에서는 캐쉬의 사용 여부를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HTML이 변경되었는데 똑같은 화면이 표시된다면
도구>인터넷옵션>설정>임시 인터넷 파일에서
'페이지를 열 때마다'를 선택하면 된다.
아니면 Ctrl+F5를 누르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는 습관이다.
습관이라는 것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닌지라
이 것을 갱신할 수 있는 방법(API)이 딱히 공개되어 있지 않다.
Ctrl+F5 같은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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