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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습관 API (10)


습관 API
분류없음 | 2008/03/07 09:22

전산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 중에 캐쉬(cache)라는 것이 있다.
캐쉬의 사전적 의미는 '저장소'와 같은 것들이다.
전산에서는 연산 결과를 저장소에 쟁여뒀다가
필요할 때 연산 없이 꺼내놓는 방식을 이렇게 부른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연산을 하는 것보다
저장소에 저장된 연산결과를 꺼내쓰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CPU의 캐쉬메모리가 여기에 속하고,
브라우저는 인터넷 임시파일에 이 정보를 저장한다.
Tistory에서는 페이징 캐쉬라는 것이 있어서
출력되는 페이지의 내용을 파일로 저장했다가
페이지를 출력할 때 데이터베이스를 거치지 않고 보여준다.

사람에게도 일종의 캐쉬메모리가 있다.
습관이다.
습관이 없다면 하루의 시작인 출근은 어떻게 될까?
아마 종일 걸릴께다.
먹고,씻고,싸고,입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얼마나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것인지는
로봇을 만들어보면 안다.
(그렇다고 내가 로봇을 만들어 본 것은 아니고
레고 마인드스톰은 해봤다. 이 것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한번 형성된 습관이 CD(-R)처럼 읽기전용(read only)이라는데 있다.
손톱 깨무는 습관에서부터
상호힐난으로 점철된 관계적 악습까지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지엄하고 고지식한 습관은 도통 변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는 전산의 캐쉬에서도 발견된다.
변경된 연산결과를 언제, 어떻게 저장소에 반영할 것인가?
캐쉬를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경제적인가?
캐쉬를 부분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전체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와 같은 물음들은 캐쉬의 세계에서도 중요한 화두이다.
캐쉬를 적절하게 갱신(Expire)하지 못하면
사용자가 다른 명령을 했음에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는 오류가 발생한다.

그래서 인터넷 익스플러에서는 캐쉬의 사용 여부를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HTML이 변경되었는데 똑같은 화면이 표시된다면
도구>인터넷옵션>설정>임시 인터넷 파일에서
'페이지를 열 때마다'를 선택하면 된다.
아니면 Ctrl+F5를 누르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는 습관이다.
습관이라는 것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닌지라
이 것을 갱신할 수 있는 방법(API)이 딱히 공개되어 있지 않다.
Ctrl+F5 같은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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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09:22 2008/03/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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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한날의 낙서 2008/03/10 01:04 x
제목 : 습관 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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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ay 2008/03/07 19:43 L R X
구글 캐시가 매우 유용합니다. ㅎㅎ
egoing 2008/03/08 00:26 L X
구글 캐쉬야말로 전형적인 습관의 단점이죠. 지워지지 않으니까요. 좋은 예를 들어주셨어요.
bruce 2008/03/09 11:59 L R X
안녕하세요? 어제 인사드렸던 bruce 입니다 ^^
저도 지워지지 않는 이놈의 cache..
방금도 너무나 쉬운 비밀번호를 댓글에다 쓰는 걸 직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conpanna 2008/03/09 20:26 L X
만나뵙게 되서 즐거웠습니다. 특히 따님이 너무 귀여워서 참 부러웠습니다. (저 총각 맞나요?) 입력하신 비밀번호 제가 한번 뚤어볼까요? ㅎㅎ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
한날 2008/03/10 01:06 L R X
공교롭게도 비슷한 이야기거리를 3월 6일 잠자기 전에(0시 넘겼으니 7일) 하고, egoing님은 3월 7일 아침에 하셨군요. 핫핫.
egoing 2008/03/10 07:42 L X
습관은 제가 즐겨찾는 주제니까요. ^^
계획하신 습관들 캐쉬메모리에 꼭 올리시길 바래요.
'3. 한 두 정거장 전에서 내려 걸어오기'은 살짝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드내요 :)
쉐아르 2008/03/11 04:23 L R X
어떤 연구결과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독한 마음 먹고 21일간 노력을 지속하면 대부분 습관을 고칠 수 있다구요. 물론 주위에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고쳐주는 사람을 동반하구요. 그만큼 습관은 떼어내기 어려운 캐쉬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번 call만 하면 습관을 reset해줄 수 있는 그런 API가 필요합니다 ㅡ.ㅡ
egoing 2008/03/11 08:28 L X
저도 10년 전에 그 책을 봤습니다. 그 책에서는 사람에게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있는데 이 이미지를 바꾸지 않는다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죠. 그래서 21일 간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 이미지트래이닝을 꾸준히 한다면 변화된 모습을 보게될 것이라는 것이 요지였던 것 같내요. 말하자면 캐쉬의 만료(expire)가 21일로 잡혀있는 샘이죠.

저는 한편으로 사람에게는 또 다른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타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고정관념 역시 매우 견고해서, 한번 캐슁되면 갱신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하지요. 외부적인 충격에 의하지 않는다면. 충격은 대체로 파국을 의미하고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시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를테면 입학, 입사, 입대, 가입과 같은 것들이요. 나에 대한 백지상태의 관념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스스로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말씀하신 책은 저에게 매우 의미심장했던 책이었습니다. 사춘기 때에 자기 혐오로 방황하던 때에 변화에 대한 나름의 지침이 되어준 책이었고, 처음으로 심리학을 접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성형외과 의사였고, 이름이 말콤 맥도웰인가? 했던 것 같내요. 쉐아르님이 언급해주셔서 너무나 반가워서 이렇게 길대 댓글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
쉐아르 2008/03/11 12:36 L R X
말콤 맥도웰 맞는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잘 기억이 나네요. 어설픈 지식으로 아는 척 했는데 egoing님이 제대로 정리를 해주시니 제가 감사를 드려야겠습니다 ^^
egoing 2008/03/28 12:58 L X
제가 댓글의 댓글을 깜박했군요. 어설프다뇨. 제가 오려 부끄러워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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